인도기러기는 겨울을 지내기에 더 따뜻한 곳을 찾아 V자 모양의 무리를 이루어 떠나는 철새로, 매우 높이 떠서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철따라 이동한다. 에베레스트산의 정상을 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기록도 있다.
새 중에서는 손꼽힐 정도로 높이 나는 황오리(ruddy shelduck)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겨울 철새다. 봄철 히말라야 산을 넘나드는 것을 추적했으며 최고고도가 6800m에 이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쇠재두루미들 중 남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 사이를 이동하는 집단은 검독수리 등 천적의 위협을 받으며 8000m가 넘는 높이의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서 이동한다. 히말라야 산맥을 넘나든다는 점이 강조되어 스스로 고난을 만나 극복하는 상징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인도기러기든 황오리든 쇠재두루미든 혹독한 환경의 히말라야 산맥을 넘기 위해 봄부터 체질까지 바꾼다. 우선 식성을 초식에서 잡식으로 바꿔 먹이주머니 등 몸집을 줄여 몸을 가볍게 한다. 호흡법도 바꾼다.
기러기는 리더를 중심으로, V 자 대형을 유지하며 삶의 터전을 찾아, 머나먼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들은 먼 길을 날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응원의 울음소리를 낸다.
이러한 기러기의 비행에는 보이지 않는 경쟁의 요소도 있다. 한 기러기가 힘이 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다른 기러기들이 힘차게 날갯짓을 하는 것으로 보며 다시 힘을 내어 날갯짓을 하게 된다. 이러면서 아무도 포기하지 않고 히말라야산맥을 넘어가게 된다.
김기수 저자는 인도기러기든 황오리든 쇠재두루미처럼 혹독한 환경의 히말라야 산맥을 넘기 위해 준비하고, 리더를 중심으로, V 자 대형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응원의 울음소리를 내고,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아무도 포기하지 않고 히말라야산맥을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명임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